우리가 종교개혁 전통에 굳게 서 있는 교회에 헌신하고 있다면, 세계교회협의회(WCC)에 반대하기 위해 굳이 논증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단지 ‘그건 아니다’ 하고 한마디로 끝내 버리는 것은 옳은 행동이 아닙니다. 
우리가 반대하고 있는 입장에 대해서 적절하게 활용하면 거기서도 배울 것들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안에는 우리에게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확실히 아는 한 가지는, 세계교회협의회가 교회 간 또는 신자들 간의 연합을 추구할 때에 진리와 이단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다고 하는 신자들은 때때로 ‘연합’이라는 말 자체를 다소 꺼리게 된 것처럼 보입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연합’보다 ‘분리’라는 단어가 교회의 본질에 해당하는 용어라고 여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해야 할 것이 더 있습니다. 분명히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리고 더 나아가 교회에도 ‘분리’라는 단어가 매우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 단어는 죄와 불순종이 우리의 삶 가운데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주님을 그분의 몸 된 교회의 머리로 여기고 사랑한다면, 분리라는 단어만큼 ‘연합’(unity, 하나 됨)이라는 단어도 동일하게 우리 마음에 두어야 합니다. 아니 어쩌면 이 단어를 더 가까이 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실상 우리는 교회의 연합에 대하여 긍정적 입장과 부정적 입장을 놓고 팽팽한 긴장을 맛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성경적으로 적절히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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