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독생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또한 믿사오니, 그분은 성신으로 잉태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셨으며, 본디오 빌라도 아래에서 고난을 받으사……” 하고 사도신경은 성자 하나님께 대하여 고백한다. 성자 하나님의 칭호를 ‘독생자’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렇게 네 가지로 이야기한 후에, 이어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신 일과 십자가에서 고난 받으신 일을 고백하는 것이다. 탄생을 말한 후에 곧바로 십자가의 고난으로 넘어가고, 이 땅에 계시면서 가르치고 행하신 많은 일들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탄생과 죽음으로 그분의 지상 생애 전체를 요약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사도신경의 짧은 고백에서 동정녀 탄생을 한 항목으로 언급하는 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19세기에 생물학이 발달하고 과학주의적인 세계관이 전반적으로 뿌리를 내리게 되면서, 동정녀 탄생을 신화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하였다. 교회 안에서도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 대하여서만 중요하게 생각한 나머지, 성육신은 과학적이지도 않고 복음의 핵심에 속하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35-36문에서는 동정녀 탄생을 ‘중보자가 주는 유익’의 관점에서 가르친다. 우리의 호기심을 다 만족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분이 우리의 중보자이시려면 참하나님이시면서 동시에 참인간이셔야 함을 염두에 두고 가르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한 위격 안에 신성과 인성을 모두 지니신, 완전한 사람이고 동시에 완전한 하나님이시라는 이 사실은 ‘신비’에 속하는 문제이다(딤전 3:16). 이러한 주제에 대하여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 혹은 과학의 관점에서 접근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요리문답에서는 동정녀 탄생이 우리의 구원과 관련하여 어떠한 유익을 주는지를 중심으로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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