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니거나 초등학교 1학년쯤 되면 자기가 어떻게 태어났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묻기 시작한다. 부모가 그것에 대하여 말해주면 자녀는 그 말을 쉽게 받아들인다. 자기를 사랑하는 부모의 말이기에 자기가 의식적으로 기억하는 일은 아니어도 그 설명을 믿는 것이다. 
세상의 기원에 대해서 사람들은 관심이 많다. 기원에 대한 것은 사람에게 근원적인 질문이기 때문이다. 요즈음 사람들이 많이 따르는 대표적인 이론은 진화론이다. 진화론은 생명의 기원을 과학으로 설명하려고 하지만 기본적인 출발점에 관한 한 진화론도 ‘진화에 대한 신앙’에 근거한 것이다. 진화론과 창조론을 과학과 신앙의 대립으로 보려고 하지만, 사실은 ‘진화에 대한 믿음’과 ‘창조에 대한 믿음’ 사이의 대립인 것이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26문에서는 “전능하신 성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나는 믿습니다” 하는 사도신경 첫 조항의 의미를 가르친다. ‘전능하신 성부 하나님’이라는 말을 “이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 그리스도 때문에 나의 하나님과 나의 아버지가 되심을 나는 믿습니다” 하는 말로 고백한다. 창조를 이야기하면서 그리스도의 구속을 이야기하고, 그리스도의 구원에 근거하여서 ‘전능하신 성부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과 나의 아버지’로 고백하도록 가르친다. 마치 아이가 부모의 사랑을 깨달으면서 자기의 출생에 대한 사실도 자연스럽게 믿게 되는 것처럼, 신자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나의 하나님과 아버지가 되심을 깨닫게 하면서 천지창조에 대하여 가르친다. 창조를 구원과 관련하여 가르치는 26문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