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의 열셋째 알파벳은 ‘멤’입니다. 우리는 제12연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시간과 공간을 채우고 온 세상을 다스리는 능력임을 찬송하였는데, 제13연에서도 같은 분위기가 잔잔히 이어집니다. 이 연에는 간청하는 표현이 나오지 않고, 다만 온 세상을 가득 채우는 그 능력의 말씀이 자기의 마음과 삶을 어떻게 채우고 있는지를 노래합니다. 
‘멤’ 연에서 히브리어 선생은 ‘마’와 ‘민’이라는 두 단어만 사용합니다. ‘마’는 ‘무엇’ 혹은 ‘얼마나’라는 의미이고 두 번 나옵니다. ‘민’은 ‘……로부터’(기원) 혹은 ‘……보다’(비교)라는 뜻의 전치사인데 여섯 번 사용되었습니다. ‘멤’으로 시작하는 단어들이 많지만, 이 부분에서 시인은 다만 ‘마’와 ‘민’이라는 단어만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원천과 근거가 됨을 이야기하고 또한 이 말씀이 다른 무엇보다도 얼마나 뛰어난 것인지를 가르쳐 줍니다. ‘마’와 ‘민’을 형식적인 틀로 삼아서 신앙의 핵심을 가르쳐 주는데, 그 핵심은 ‘사랑’의 고백으로 시작하여(97절) 마지막에는 악인에 대한 ‘미움’으로 마칩니다(103-104절). 
‘마’와 ‘민’이 사용되는 방식도 상당히 규칙적입니다. ‘마’는 맨 처음 97절과 끝부분인 103절에서 사용되었고, ‘민’은 98-100절에서는 ‘비교’의 의미로, 그리고 101-102절과 맨 마지막인 104절에서는 ‘기원’의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민’의 이러한 용례에 따라 이 연은 97-100절과 101-104절을 각각 묶어서 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분에서 후반부의 처음과 시작(101, 104절)은 ‘모든 악한 길’과 ‘모든 거짓된 길’로 묶이고, 전반부의 마지막 절(100절)과 후반부의 마지막 절(104절)은 각각 ‘율례’와 ‘명철’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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