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의 열째 알파벳은 ‘요드’입니다. ‘요드’로 시작하는 단어 중에 대표적인 것은 ‘여호와’이지만 제10연의 각 행은 그 성호로 시작되지는 않습니다. 처음 세 절은 ‘주님의 손’과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 ‘나는 안다’에 해당하는 단어로 시작하고, 그다음 다섯 절은 ‘간구와 기원’의 단어들로 시작합니다. 히브리어에서는 ‘요드’라는 이 알파벳이 3인칭 남성 단수와 복수 미완료형을 만드는데, 76-80절의 각 시작 부분에서는 이 ‘요드’가 특별히 간구와 기원을 의미하는 미완료형 동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10연의 여덟 절은 처음 세 절과 그다음 다섯 절로 구분이 됩니다. 그런데 이 구분은 내용상으로도 잘 맞습니다. 처음 세 절에서 시인은 말씀에 대한 소망과 주님을 향한 고백을 아룁니다(73-75). 그리고 그다음 다섯 절에서는 시인의 간구들이 나오는데, 그중에 우선 두 절에서는 주님의 자비하심과 긍휼을 구하고(76-77), 마지막 세 절에서는 교만한 자가 수치를 당하고 자신은 주님의 법도에 온전하여서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시기를 구합니다(78-80). 
제10연은 바로 앞 연에서 다룬 ‘고난과 선’에 대한 주제를 발전시키는 면이 있습니다. 67, 71절에서 시인은 고난 당하기 전에는 자신이 그릇 행하였으나 이제는 주님의 말씀을 지킨다고 고백하였고, 고난을 통하여 주님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기 때문에 고난 당한 일이 유익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75절에서는 자기가 고난 당한 일이 주님의 진실하심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구절들은 하나님의 율법이 고난을 통하여 배우는 것임을 알려 줍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이 세상에서 당하는 고난을 우리는 소극적으로만 이해하고 넘어가기가 쉬운데, 제9연과 10연을 이어서 읽으면 고난이 갖는 적극적인 면을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아무나 깨달아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닙니다. 오직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들만이 이것을 알 수 있습니다. 74절과 79절에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이 나오는데, 시인은 그들이 주님의 말씀에서 이러한 진리를 깨닫는 것으로 묘사합니다. 우리도 주님을 경외하는 심정으로 제10연의 말씀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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